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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소희는 100톤짜리 무게를 가진 영화입니다. 그만큼 무거운 주제를 다룹니다.

 

삶을 살다 보면 꼭 필요한 직업이 있습니다. 그런데 우습게 보이고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. 이 영화는 그런 시각과 사회적인 통념에 대한 고찰입니다. 

 

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. 애초에 제작비 10억이라는 적은 금액에 걸맞은 성공일지도 모릅니다.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과 가치관을 바꿔주기에는 충분합니다.

 

 

 

다음 소희 넷플릭스 

- 어디서 볼 수 있지?

 

다음 소희는 넷플릭스, 웨이브, 왓챠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.

 

손을-들고-웃는-소희

 

 

다음 소희 줄거리

- 소희야, 부디 다음 생엔 너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.

 

소희(김시은)라는 한 학생이 있습니다. 이 친구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.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조기에 사회로 보냅니다. 취업할 때 가산점도 받을 수 있고 사회에 먼저 나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나 학생 모두에게 좋은 제도입니다.

 

그런데 이 첫 단추에서 뭔가 잘못되기 시작합니다. 소희는 흔히 말하는 콜센터로 가게 됩니다. 선생님은 '대기업'이라고 말했지만 실상은 고객들의 분노를 받아줘야 하는 직업일 뿐입니다.

 

회의를-하고-있는-직원들울적한-표정을-하고-있는-소희

 

이렇게 힘든 일을 성인이 아닌 아직은 어린 학생에게 맡깁니다. 뭔가 잘못되는 것 같지만 항상 잘하려고 노력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합니다.

 

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은 커집니다. 같이 일하는 사람 간 경쟁해야 하고,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와 무시에 힘이 들어 생화 같던 얼굴이 조화처럼 딱딱하게 굳어 갑니다.

 

그렇게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피폐해지고 그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 가지를 생각합니다. 그것은 단순히 직업을 그만두는 게 아닙니다. 그녀는 비참한 결말을 내립니다.

 

울려고-하는-소희버스-정류장에서-대화하는-소희와-친구

 

 

다음 소희 결말

- 형사가 조사를 시작해 보니 보이는 진실들

 

한 형사가 나옵니다. 이름은 유진(배두나)입니다. 그녀는 이번에 발생한 소희의 사건을 조사합니다. 학교의 선생님부터 시작하여 소희의 친구들과 기업의 담당자까지 모두 만납니다.

 

어떤 학생이었는지, 이 학생이 어떻게 변해갔는지,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갑니다. 그녀는 동기화되듯 그녀의 인생에 다가갑니다. 정확하게는 인생의 선배로서 지키지 못해 준 것에 대한 미안함입니다.

 

다음 소희는 형사 유진이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그저 변명과 책임 회피로 접어들며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 없고, 그저 누군가는 따뜻한 말로 그 아이를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에 대한 후회와 밝은 아이의 춤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.

 

점퍼에-손을-넣고-서-있는-유진경찰증을-보여주는-유진사건-조사를-하는-3명의-경찰

 

 

다음 소희 실화라고?

- 그것이 알고 싶다.

 

이 영화가 제작되기까지는 수많은 자료 취합이 있었다고 합니다. 실제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와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우선 조사한 것입니다.

 

그리고 또 한 가지는 모티브가 된 것은 '그것이 알고 싶다'라는 프로그램에서 해당 사연이 소개되면서입니다. 그래서 감독은 메가폰을 잡았습니다.

 

소희-회사-팀장소희-친구-태준

 

자료를 모으고 확인할수록 학생들이 처한 상황이 심각하고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과 어른들이 많다는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 용기를 냈습니다.

 

다음 소희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본인들 할 일 열심히 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착한 사람들만 피해를 보게 됩니다. 그리고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본인들의 인생만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나옵니다.

 

솔직하게 타인을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. 그 사람이 위급한 게 아니라면 그저 나의 길을 걷는 게 맞습니다.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타인을 위해 살아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. 그 사람이 위급하지 않더라도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웃으며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.

 

 

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

 

 

 

다음 소희 감상평

- 반성하고 나아가면 됩니다.

 

도입부에서 이 영화가 무겁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그만큼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고, 현재까지도 잘 바뀌지 않는 구조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.

 

관객인 저는 영화관에서 한 아이의 인생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. 근데 그 아이가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게끔 도와주는 세상을 봤습니다.

 

 

어쩌면 우리 어른이라는 사람들이 사회라는 이름의 우물을 만들고, 거기서 나오지 못하도록 학생들의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막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.

 

한 가지 전하고 싶은 것

 

 

얼굴이 보이지 않는 익명성은 단순히 인터넷뿐 아니라 통화를 하면서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. 저 사람이 내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 함부로 대하는 태도들.

 

정말 올바르지 않은 태도입니다. 모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일 텐데 말입니다. 실제로 다음 소희는 현실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만큼 콜센터 직원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.

 

문을-열고-들어오는-소희

 

우리는 그저 화가 났기에 모르는 사람에게 화풀이합니다. 그런데 그 사람은 온종일 8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모든 사람의 화를 받아줘야 합니다.

 

꼭 영화를 보고 우리 모두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. 타인을 조금 더 배려하는 세상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. 우리가 행복이 될 수는 없지만 불행이 되지는 않게끔 노력했으면 합니다.

 

저부터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. 다음 소희가 나오지 않도록 말입니다.

 

 

평점 속 슬픈 후기들